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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야매요리! 정다정 - [특강/강사섭외/유명인/명사]

파인드강사 2013. 2. 7. 17:05

 

강사섭외/기업특강/명사섭외/유명인 초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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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역전, 야매요리'작가)

출생 1991년 12월 18일 (서울특별시)
나이 23세 (만21세)
성별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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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라도 괜찮아

 

 

너는 거부할 수 없다, 이 주문. 소금은 ‘소금소금’, 후추는 ‘후추후추’, 파슬리는 ‘파슬파슬’ 뿌려댄다. 닭가슴살 대신 ‘닭찌찌’ 두 덩이를 프라이팬에 투척. 빠져든다, 너는, 이 요리에. “그러니까 퍼머겅. 두 번 퍼머겅.”

지난해 9월 말 한 포털 사이트에 이상한 요리 블로그가 열렸다. 계량 따윈 하지 않는다. 양념은 아빠 밥 숟갈로, 재료는 한결같이 냉장고에서 자다 나와 잠이 덜 깬 것들이다. 게다가 어지럽혀진 부엌에서 도망이라도 칠라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 읽는 사람이 침을 삼키는 대신 침 튀기며 웃게 만드는 우사미(20·본명 정다정)라는 필명의 요리 블로거는 삽시간에 유명해졌고, 지난해 말 그는 입시준비생에서 웹툰 작가로 변신했다.

잉여로움으로 구워낸 요리

지난 3월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만화기획사 사무실에서 만난 정다정 작가는 “만화 제목에 ‘야매’라는 말과 ‘역전’이라는 말은 꼭 들어갔으면” 바랐단다. “요리에 정석이 어디 있나요. 자기 식대로 요리하며 맛도 좋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게 역전이죠. 그런데 맛이 괜찮은 요리가 잘 안 나오네요. 하하.” 요리를 좋아하고 아는 것도 많았지만 크로켓도 커틀릿도 만화 그리며 처음 해봤다. 자연히 실패담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그걸 감추면 ‘야매’ 맛이 안 난다 싶었다. 만화 한 편을 그릴 때 수백 장의 사진을 찍고 거기서 70~80장을 추려낸다. 친절하게 사진으로 요리 과정을 안내하지만 맛은 책임지지 않는다. “마른 고추가 없으면 그냥 고추. 마른 고추는 5분 말린 거나 하루 말린 거나 그게 그것임.” 달걀찜 하나 만들려고 달걀 한 판 다 쓰고 부엌은 폭발사건 현장으로 만드는 그는 미식의 계절을 타고 아트로 승천하려는 요리계에 나타난 ‘생계형 야매 요리사’다.

요리 가이드가 아니라면 이것을 만화라 불러야 할까. 정다정 작가의 블로그 글이 웹툰 조회 수 최고 기록을 넘어서자 만화가들은 충격을 받았다는 소문이다. <역전! 야매요리>는 매주 한 가지 요리에 도전하는 만화다. 설정은 그렇지만 요리는 곧잘 산으로 가고, 가족들은 그의 요리를 먹지 않으려고 자리를 피한다. 읽는 사람도 레시피의 정확성을 따지기보다는 그 안에서 끓고 있는 웃음 코드에 녹아들기 바쁘다. 웹툰 연재를 시작하며 일본 만화 <명탐정 우사미>의 주인공 ‘눈빛 더러운 토끼’가 주인공으로 그려지지만 여전히 만화를 끌고 가는 큰 줄기는 요리 사진에 곁들인 자막 글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거지는? …설거지.” 잉여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그의 부엌과 속사포 같은 말발에 반한 사람들이 모인 팬카페도 만들어졌다. 첫눈에 사랑을 고백하는 댓글들을 보면, 팬심마저 기존 만화작가들을 향한 것과는 좀 다른 듯하다. 요리도, 만화 그리는 기술도, 기성 작가엔 못 미칠지 몰라도 잉여로움을 먹음직스럽게 구워내는 한 동료에 대한 환호와 지지처럼 보인다. ‘야매요리’에 반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트친’(트위터 친구) 맺자고 달려와도 팬들은 샘내기는커녕 기뻐했지만, 정 작가가 부산에 있는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사실이 알려지자 실망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저도 그 댓글 많이 봤어요. 잉여인 줄 알았는데 유학도 갔다 왔느냐는 댓글. 그런데 허울만 좋은 잉여예요.”

 

 

 

 

밑천도 자존감도 없지만, 쫄지마

만화가가 되고 싶어 혼자 만화책을 만들던 아주 어릴 적의 꿈은 곧바로 접혔다. 내신 70%만 벗어나도 실업계 고등학교로 가야 하는 중학교 때부터 눈만 뜨면 경쟁, 경쟁이었다. 고등학교는 외국어고등학교를 가야 하고, 대학은 ‘인서울’, 그것도 ‘스카이’쯤은 가야 낙오자가 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공기업에서 오래 일한 아버지의 바람대로 장차 고위 공무원에 도전해야 사람답게 사는 줄 알았다. 점점 말이 없어졌고 낯가림이 심해졌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일찍 떠난 유학길에서 난생처음 긴장을 놓아버렸다. “우리나라에선 항상 남보다 빨리 선행을 하고 몇 살 때 좋은 대학을 가고 몇 살 때 취직해야 좋은 인생이라고 쳐주는데, 다른 나라에 가니 정해진 틀이란 게 없었어요.  그래서 마음도 푹 놓고 공부도 놓아버렸어요. 놀았지요. 놀면서도 맨날 유머게시판만 들여다보고 앞으로 뭐가 될까 고민했는데, 결국 그 시기에 성격이 많이 바뀌고 친구도 많이 생기고 내공을 잔뜩 쌓았어요. 이젠 잉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돼서 기뻐요.” 한국에 돌아와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지난해, 밖에 나갈 수도 없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아 시작한 블로그 덕에 웹툰작가의 길을 찾았다. 그야말로 역전이다.

정다정 작가가 가장 은혜롭게 여기는 댓글은 “우리 어머니도 좋아하신다”와 “회사나 학교에서 만화를 보다가 혼났다”는 댓글이란다. 20대 잉여들의 유머가 어머니 세대도 웃길 수 있다니 좋고, 나만 혼나며 만화를 그리는 게 아니라 ‘독자 너님들’도 혼난다니 그것도 좋다. 아버지는 이젠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독자들의 반응도 대신 살핀다. “얼마 전에 아버지가 검색하시다가 ‘다정아, 네가 이제 밑천 다 떨어졌다는 의견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전 원래 밑천이라곤 없었어요.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하는 거예요. 달리 야맨가요. 자존감이 부족해서 처음엔 나 따위가, 나 같은 게, 어떻게 만화가라고 하나 자괴감에 시달렸어요. 몇 회나 더 갈 수 있을지 나도 몰랐고요. 그래도 그림은 그리다 보니 늘고, 쫄지 않고 내 스타일을 고수하다 보니 한결 여유가 생겼어요.” 얼마 전엔 웹툰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했다. 대학에 갔으면 선배나 친구가 되었을지 모르는 그들에게 아직 웹툰작가라기엔 한참 모자라는 자신이 뭐라 해야 할지 난감했다. “스펙 쌓는 데만 치중하지 말라고 했어요. 20대가 야매 아니고는 뭘 할 수 있겠어요. 정말 힘든 거 아는데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서 자기한테 힘이 되는 길을 찾으라고 했죠. 중요한 결정은 정석이 아니고 야매여도 괜찮으니까 소신껏 해보자고요.”

한겨례21 남은주 기자

 

 

 

야미야미 YummyYummy
씐나는 야매 라이프


정문정 기자 goodjmj@gmail.com 사진 배승빈 학생리포터 ILLUST 정다정

엉뚱한 드립을 잘 치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그를 ‘웃긴 애’라고 불렀습니다. 여섯 살이 되던 해에는 아버지 회사에서 나온 이면지에 만화를 그려 스테이플러로 찍어 첫 작품을 만들었습니다.‘세일러문’을 벤치마킹해 습작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는 매일 밤마다 ‘엽기 혹은 진실’사이트에 들어가서 낄낄댔습니다. 엽기적인 소녀가 그린 만화는 친구들 사이에서 돌려가며 읽혔습니다. 스무 살이 되고는 매일 ‘오늘의 유머’와 ‘여성시대’에서도 놀다가 대단한 잉여가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요리도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은 그의 요리를 먹지 않았습니다만 그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요리와 만화와 사진과 드립을 결합하고 병신력을 병신병신 섞었습니다. 거 참 한 마디로 표현하기 애매한 눈동자를 가진 우사미 형사를 따서 아이디는 우사미라고 지었습니다. 팬까지는 아닌데 좋아는 하니까 그러고 보니 팬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우사미는 전설적으로 잉여적인 포토툰을 야매스럽게 만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네이버 웹툰에 연재가 되었습니다. 그는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아! 그는 좋은 잉여였습니다.

 

 

 

천재 소녀의
잉여력 게이지
파워업


반가워요. 그런데 예뻐서 배신감이 드네요. 괴상하게 생겼을 줄 알았는데 실망했어요.

다들 제가 못생겼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자라고 하면 놀라고요. 광대가 좀 나오긴 했지만 멀쩡하게 생겼어요.


초면에 신상부터 털어보죠. 또 한 번 놀란 건, 91년생이라고 해서 대학생일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예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거기서 2년 동안 있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년 초에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곧바로 대학을 안 갔어요. 언젠가 갈 수 있겠지만 그 시기가 지금은 아닌 것 같아서요.


외고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정해진 루트를 밟지 않는 데 대한 불안감이 크지 않았나요?

저는 경쟁을 싫어해요. 부산에 있는 외고를 나왔는데, 압박하는 분위기가 적응하기 힘들어서 공부에도 질렸어요. 새벽 6시에 차를 타고 학교 가고, 밤 11시에 학교에서 타를 타고 다시 오고. 시키는 대로 하면서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생각하면서 허무해했어요.


한국에서 그렇게 다녔으니, 미국에서의 고등학교 생활이 신선하게 다가왔겠네요.

캘리포니아에서 1년, 미시간에서 1년을 살았어요. 시골이라 친구들도 순박했고, 입시 강요를 안 하는 분위기에 있으니까 생각이 바뀌었죠. 그때부터 공부를 완전히 놓은 거예요. (웃음) 그 전까진 ‘스카이, 인서울’ 외치면서 불안해했어요. 한국에선 몇 살 때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게 좋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거기에선 그런 게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고통스럽게 참으면서 살지 말고, 순간을 즐기면서 재밌게 살자’고 마음먹었어요. 이후로는 학업에 스트레스를 안 받았고요. 대학 안 가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그럼 나중에라도 대학을 가게 되면 무슨 과에 가고 싶어요?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땐 국제학과 나와서 UN 같은 곳을 가고 싶었어요. 세계 평화를 꿈꿨다고 하면 멋지겠지만 그건 아니고 그 정도는 가야 좋은 레벨이지, 생각했던 거고요. 지금은 만화학과도 좋을 것 같고, 순수 예술을 전공해도 괜찮을 것 같고, 아예 문과대에 가서 책을 많이 읽어 작가로서의 소양을 쌓고 싶기도 해요. 드립도 책을 많이 읽고 여러 분야를 잘 알아야 나오는 건데, 요즘 좀 후달리거든요.


‘소금이 소금소금’, ‘후추를 후추후추’, ‘치킨찌찌(닭가슴살)’ ‘등짝스매싱’ 같은 말을 만들어내신 드립력 고수인데 벌써 후달린다니… .

어휴. 드립계에서 저는 요즘 하락세에요. 처음에는 깊이 생각을 안해도 뿅뿅 튀어나왔는데 요즘은 메모장을 켜두고 계속 고민해요.


드립력은 잉여력으로부터 나오는데요. 지난해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시간이 남아돌았겠어요. 그때 드립력을 단기간에 키운 케이스인가요?

공부하는 척하면서 방에 틀어 박혀 인터넷 했어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 인터넷 트렌드가 보이거든요. ‘오늘의 유머’ ‘여성시대’ ‘엽기 혹은 진실’ 같은 사이트에서 주로 놀았어요. 근데 생각하면 그 전부터 한 것 같네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인터넷 유머사이트 들어가서 낄낄대고 놀았으니까…. 그때는 내가 이런 걸 하면서 도대체 뭐가 될 것인가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네요.


조기교육이군요.

올ㅋ.


못생겨도
맛없어도
상관없는 훈늉한 요리

요리만화를 그리는데, 원래부터 요리를 잘했어요?

미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생겨서 공부는 안 하고 지난해부터 요리를 자주 했어요. 가족들은 안 좋아했죠. 아버지는 음식을 드시고 “다신 이러지 말아라” 하셨죠.


맛은 있는데 딸이 걱정이 돼서요?

아, 저는 베이글을 만들면 모닝빵이 나와요.


(황급히 화제를 돌리며)요리를 주제로 어떻게 만화를 그릴 생각을 했어요? 특히 사진을 많이 쓰고 그 밑에 영화 자막을 넣는 게 신선한 발상인데요.

다른 사람들이 올린 요리 강좌를 봤는데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거에요. 인터넷 캡처물이나 외국영화처럼 사진에 자막을 넣으면 이해하기 쉽고 병맛일 것 같아서 그렇게 올려보려고 했어요. 생각은 했는데 실행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죠.


콘텐츠의 효과적인 구성을 오래 생각하셨나봐요. 아니, 막상 하려니까 귀찮아서. -_-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콘텐츠를 올리게 된 이유는요?

댓글이죠! 처음에 요리하고 사진 찍어서 올릴 때는 5시간 걸렸어요. 그렇게 시간을 투자해서 잉여스러운 걸 만들었는데, 재밌다고 칭찬해주면 기쁘잖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블로그도 만들었군요.

귀찮아서요. -_- 만든 게 여러 사이트에 퍼지니까 일일이 댓글 보러 찾아가기가 너무 벅찼어요. 제 블로그에 올리면 댓글이 여기로 몰릴 테니 한 번에 보자 생각했죠.


가장 히트작이 ‘인도 사람이 만드는 치킨 카레’였어요. 여기서 희대의 유행어, 치킨찌찌가 나왔죠.

제가 올리면서도 뿌듯했어요. 제가 이걸 만들었다는 생각에 온몸에 전율이 일었죠. 이건 터지겠다!


치킨카레를 계기로 네이버 웹툰 작가로 데뷔하셨죠.‘야매요리’는 기존 요리 강좌와는 전혀 달라요. 계량도 안 하고, 주방도 더럽고요.

저는 일부러 더럽게 찍은 게 아닌데…. 원래는 더 더러워요. 나름 정리하고 찍은 건데 사람들이 더럽게 잘 찍었다고….


사진도 참 잘 못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의도한 게 아니었나요?

그냥 찍은 건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네이버에서 웹툰 제의가 들어왔을 땐 기분이 어땠어요?

좋았죠. 제 인생에서 제일 기뻤던 순간 중 하나에요. 저는 어리고 경력도 없는데….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죄책감이 드는 거예요. 만화가로서 재능도 없는데 만화가라고 하기도 오글거리고, 사람들이 욕할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그럼에도 연재를 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요?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천운의 기회를 체면이나 자신감 부족을 이유로 거절하면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만화에서 항상 설거지가 힘들다고 하는데 이제 수입도 생겼으니 식기세척기를 사는 건 어때요.

오븐이나 식기 세척기 같은 걸 안 사려고 해요. 갑자기 제가 너무 프로페셔널해지면 이질감을 느끼실 것 같아서요.


처음에는 편하게 먹는 가정식 위주로 요리를 했잖아요. 근데 이제는 ‘파테 드 카나드 앙 크루트’(외우지도 못하겠네) 나 ‘족발’ 같이 따라하기 힘든 요리를 하는 이유는 뭔가요?

쉬운 요리를 하면 분량이 안 나와요. 그리고 어려운 걸 하면 제가 그 과정에서 실수를 많이 하니까 의도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실수가 나와서 재미있잖아요. 닭튀김을 했는데 닭떡이 나온다든지 하는.


얼렁뚱땅
어쨌든
재밌는 야매라이프


지금 연재하는 ‘야매요리’외에도 다른 작품을 생각하는 게 있나요?

제 인생 자체가 야매잖아요. 20대의 80퍼센트가 대학을 가는 데 저는 안 갔고, 요리도 야매로 했고 만화가도 야매로 된 거고요. 사실 저는 제 스스로를 만화가가 아니라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지만요. 길게 보면, 나중에 결혼을 하고‘야매 결혼’ ‘야매 육아’ 같은 만화를 그리면 재밌을 것 같아요. 요리 말고 또 다른 취미가 생기면 그걸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뭐가 됐든 드립 치듯 자연스럽게 해야 결과물도 잘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림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나중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돼요.

너 따위도 요리하고 그리는데 나도 하겠다, 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게 제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드립은 늘어야 하지만 요리 실력이랑 그림 실력은 또 너무 빨리 늘면 안 되는 게 제 고민이죠.


점점 더 바빠질 텐데 드립을 위해 잉여력과 병신력을 키워야 하는 것도 고민이겠네요.

제 만화가 마니아적인 면이 있어요. 인터넷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그가 많죠. 근데 이런 드립을 치려면 혼자 방에서 오래 낄낄거려야 능력이 충만해져요. 주중에는 칩거하면서 재료 사러 마트만 갔다 오고 계속 유머 사이트를 눈팅하면서 트렌드를 읽어요. 그게 목요일쯤 폭발해줘야 드립을 칠 수 있어요. 그런데 가끔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이젠 왠지 잉여처럼 살면 안되겠다’ 싶거든요. 집에 와서 유머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이게 왜 웃기지?’ 싶어요. 이거 위험해요. 저는 기준을 정했어요. 주말에 사람들을 잘 안 만나요. 만나더라도 밥만 먹고 헤어져요. 남자친구도 안 사귀려고 해요. 사귀면 감이 떨어질 거예요. 남자친구가 본다고 생각하면 드립 치기 부끄러울 것 같으니까요.


잉여력 폭발의 좋은 예군요.

네, 잉여력이 제 인생을 바꿔줬어요. 다른 친구들도 남들 사는 대로 살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다가 자신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20대에 시간 많잖아요. 조금 덜 바쁘면 안 될까요? 남들이 모두 하고 있는 건 좀 줄이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주 적절한 야매인생의 선두주자이기도 하고요.

사회가 정해준 틀 안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도 그랬지만요. 저는 정석보다 야매가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석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야매여도 괜찮으니 눈치보지 말고 자기만의 길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남들을 신경 쓰면서 살았으면 웹툰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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