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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 - [특강/강사섭외/유명인/명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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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소설가)
경력
2012.06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
2007.04 제40회 황토현동학축제 홍보대사
수상
2012 맨 아시아 문학상
2012 제7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
2011 제4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2006 제14회 오영수 문학상
2001 제25회 이상문학상
1997 제28회 동인문학상
1996 제11회 만해문학상
1993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21세기문학상
▶1963년 1월 12일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산업체 특별학교를 거쳐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겨울 우화》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1993년 장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장편소설 《깊은 슬픔》(1994), 《외딴 방》(1995), 《기차는 7시에 떠나네》(2000), 창작집 《아름다운 그늘》(1995), 《오래 전 집을 떠날 때》(1996), 《딸기밭》(2000) 등을 잇달아 출간하면서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내 대표작,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소설가 신경숙(49)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23일 국내 판매 200만 부를 돌파했다. 1990년대 이후 단권으로 200만부 이상 팔린 한국소설로는 김정현의 『아버지』, 조창인의 『가시고기』 등이 있다. 창비 측은 “200만부 판매는 순문학으로선 이례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10개월 만인 2009년 9월 100만부 판매를 넘어섰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미국 크노프 출판사에서 영어판(양장본)을 출간하면서 ‘문학 한류’의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에서만 10만부 이상 팔렸으며, 현재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32개국에서 번역·출간이 진행 중이다. 신씨는 이 작품으로 올 3월 한국 작가로선 처음으로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달 초 미국에선 『엄마를 부탁해』의 영어판 페이퍼백이 출간됐다. 신씨는 현재 페이퍼백 출간과 관련한 낭독회·사인회 등을 소화하기 위해 뉴욕에 머물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 200만부 돌파를 맞아 그와 e-메일로 문답을 주고 받았다.
- 200만부 돌파에 대한 소감부터 말해달라.
“책마다 운명이 있다면 이 책의 운명은 아주 센 것 같다. ‘엄마’ 라는 말이 지닌 상징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벅차다.”
- 독자들이 꾸준히 이 소설을 찾는 까닭은.
“작품은 엄마를 잃어버린 채 시작되지만 읽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실종된 엄마가 귀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작가보다 읽은 독자들이 할말이 더 많았던 작품이었다.”
-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엄마’라는 말 자체에 현대인이 상실해버린 인간적인 것이 담겨있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기억에 남는 해외 독자가 있나.
“캐나다에서 인터뷰 하던 기자가 작품 이야기를 하다 울어버려 당황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 페이퍼백이 출간되고 나서 LA에 있는 영화 제작자와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 차기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못 보게 된 사람 이야기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야기가 먼저 나올지도 모른다. 내 대표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낸다.”
- 『엄마를 부탁해』가 작가 신경숙에게 지니는 의미라면.
“이 소설 덕분에 나를 모르던 세대의 독자들과 만났고, 국경 바깥의 독자들과도 소통할 수 있었다. 내 문학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은 역할을 해 준 작품이다.”
신씨는 28일 귀국한다. 귀국 후 『엄마를 부탁해』 200만부 돌파 기념 낭독회와 강연 등을 펼칠 예정이다. 『엄마를 부탁해』가 세계 독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면서, 신씨의 다른 작품에 대한 해외 출판계의 관심도 늘고 있다. 장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영문 제목 I’ll be right there)도 미국과 영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외딴방』 영문판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엄마도 엄마라는 말을 처음 뱉던 때가 있었을 거예요. 내 엄마가 되는 순간 ‘엄마’ 외의 인간적인 모습을 잊고 살죠. 그래서 ‘엄마를 부탁해’를 쉽게 쓸 수 없었어요”
신경숙 작가가 29일 오후 2시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영윤)가 마련한 ‘2012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책축제 1탄’ 화제의 저자와 만남 무대에 올랐다.
2009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최근 국내 판매량만 200만부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영미권뿐만 아니라 31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단숨에 신 작가의 대표작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인기를 입증하듯 공연장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400석이 가득 들어차 일부는 통로에 앉아야 할 정도였다.
무대에 오른 신 작가는 ‘엄마를 부탁해’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풀어갔다.
‘엄마를…’은 2007년부터 1년 간 연재되면서 세상에 나왔다. 그렇지만 어느 날 ‘뚝딱’ 지어진 작품이 아니라 그녀가 열여섯 살이던 때부터 준비해오던 작품이다.
전북 정읍 출신인 그녀는 열여섯에 상경했다. 마지막 모내기를 마치고 어머니와 밤기차로 서울에 올라오는데 창에 비친 고단한 얼굴을 보고서 ‘내가 언젠가 작가가 된다면 어머니에게 바치는 책을 쓰리라…’ 다짐하게 됐다.
스물 셋에 등단했지만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3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간 몇 번이나 작품 쓰기를 시도했지만 쉽게 써지지 않았다. 열여섯에 바라봤던 엄마와 나이가 들면서 보게된 엄마의 ‘차이’때문이었다.
신 작가는 “외딴방을 쓰던 때 협재에 한 달 간 머무른 적이 있다. 바닷가를 거니는 데 텅 빈 고동을 봤다. 어머니가 떠올랐다. 껍데기만 남은 그 모습, 속을 파먹은 나라는 존재 등을 생각하니 ‘엄마도 나의 엄마이기 전에 누군가의 딸인 삶이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지닌 ‘모성애’에 대해서만 글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07년, 장편소설 리진을 마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엄마를 부탁해’를 쓰기 시작했다.
신 작가는 “불현듯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문장이 내게 찾아왔다. 줄곧 ‘어머니’만을 생각해왔는데 ‘엄마’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제자릴 못 찾던 형식이 섰고, 20년 넘게 써지지 않던 글이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어머니와 엄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신 작가는 "엄마라는 말을 뱉을 땐 편안함, 친밀감이 느껴진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내 편이 돼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에선 엄마만이 ‘나’라는 목소리를 갖는다. 아버지와 딸, 아들은 ‘당신, 너, 그’라고 표현된다. 엄마에게 엄마 ‘자신’을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30년 만에 드디어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신 작가의 강연이 끝나자 ‘엄마를 부탁해’를 직접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의 중학교 동창이자 현재 제주에 살고 있는 시인 손세실리아가 깜짝 손님으로 나서 그녀의 작품을 읽었다.
즉석에서 독자들이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을 낭독하자 곳곳에서 훌쩍이는 독자들도 있었다. 이날 행사는 질의응답 시간, 사인회 등으로 마무리됐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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