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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떡볶이 대표 김상현 - [특강/강사섭외/유명인/명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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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국대 떡볶이 대표)
2009~ 국대떡볶이 대표
"떡볶이, 태극마크를 달다" 국대떡볶이 성공스토리
◇1억원의 빚과 함께 시작한 장사=김 사장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국대떡볶이' 1호점을 낸 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첫 점포를 열고 2년여 만에 매장은 80개로 늘었다. 최근 반년 새 매장 숫자가 두배로 늘어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프랜차이즈 시작 전 8개월 동안 신촌 이대앞에서 떡볶이 노점을 했고 틈틈이 전국의 유명 떡볶이집을 찾아 다녔다). 그 사이 경기도 일산에 떡과 튀김재료 등 식자재를 대주는 물류창고도 열었다.
1980년생인 젊은 사장의 성공담을 들으러 갔지만 김 사장은 성공의 'ㅅ'자도 꺼내길 꺼렸다. 그 다음 모범 질문은 '목표'에 관한 것이었다.
상투적이지만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똑바로 해도 먹고 산다,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증거가 되고, 지지를 받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면 오랫동안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 사장은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의 책 온워드(Onward)에서 읽은 '인간미를 잃지 않고 최고의 수익을 내겠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했다. 젊은 사장은 꽤 신중했고 처음 꺼낸 말은 의외로 '기본'에 관한 문제였다. 인터뷰 20분이 지났지만 얘기는 '기본', 그러니까 '본질'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그 만큼 최근 도드라진 주변의 관심이나 사업적인 여러 유혹(?)에 조심스러우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았다.
"2년 전만해도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잘 되지만 '자뻑'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고전도 많이 읽지요."
'만족스러운 때에 빨리 머리를 돌려 주위를 보라'는 채근담(菜根譚)의 한구절이 생각났다.
◇"맛없으면 친척도 안와"="맛있는 음식을, 깨끗한 곳에서, 즐겁게 먹을 수 있다면 다 찾아옵니다. 맛없으면 친척도 발걸음을 안하지요. 기본을 잘 지키면 망하기도 어렵지요."
그러나 맛만 있다고 다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니라고 한다. 김 사장은 "처음 문여는 집이 20~30년 된 맛집을 보고 기준을 세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일이 다 잘풀렸던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에게 조금은 다른 구석은 있었다.
고교때 진로를 체육으로 바꿨다.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 경영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였다. 체육학과에 입학해 1학년을 마치고 군에 다녀와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다. 2년치 생활비만 보태달라고 부모에게 떼를 썼다.
그곳에서 4년을 머물렀다. 캐나다 간 지 1년 반만에 대학 입학허가서(국제경영학)를 받았지만 부모님이 송금해 준 입학금으로 중고차를 사 장사를 시작했다.
우리 돈으로 한달에 500만~600만원 벌이는 됐다. 그곳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다시 한국에 돌아와 부모님께 석고대죄했다. 귀국해 시작한 첫 일은 의류사업이었다. 브랜드를 만들고 디자이너를 고용해 제작부터 판매까지 직접 챙겼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한국에서의 첫 사업은 '3년 동안 서서히 망했다'.
서른 문턱에서 1억원의 빚을 지고 방황했다. 그러다 단골로 먹던 대구의 한 떡볶이집에서 다시 승부를 걸었다. 트럭 노점을 하는 곳이었지만 그 일대에서는 꽤 유명한 20년 전통의 맛집이었다.
밀가루 떡을 이용해 학교앞에서 먹던 옛날 맛을 재현한다는 게 국대떡볶이의 컨셉이다. '옛날 떡볶이의 진수'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국대떡볶이 프랜차이즈 매장의 BI(Brand Identity)는 궁서체를 사용했다. 그래서 인테리어도 복고풍이지만 매장에는 젊은 청년 직원들이 많다. 청년 창업이 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국대떡볶이는 아딸, 죠스떡볶이 등과 함께 최근 대표적인 떡볶이 프랜차이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진 국대에프앤비 제공
◇"무식한 놈이 성공한다"="무식한 놈이 성공합니다. 전 잘된 케이스만 생각해요. 그래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백번 생각해도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취업이나 진로의 문제로 고민하는 또래나 후배들에게도 그는 비슷한 얘기를 했다.
"취업이나 선택에 대한 고민이나 방황은 너무 당연한 겁니다. 대신 자책감을 갖지 말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어요. 주변의 소리 말고 어디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는 지를 찾아내야 해요. 내 마음이 동(動)하지 않는 것에는 반응하지 말고 아메바처럼 무식하지만 우직하게 부딪히고 찾으라고 말하고 싶네요. 하고싶은 일을 고르는 일이 자기 마음대로 쉬웠던 적이 있었나요."
김 사장은 이제껏 취업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남을 써본 적은 많다. 사람을 채용해본 입장에서 취업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몸으로 실패를 겪으면 싫은 것을 어떻게 하면 안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9년차 사업가 김 사장은 돌려 말할 줄 모른다. 떡볶이 마니아가 만드는 우직한 옛날 떡볶이 맛처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Q. 젊은 CEO, 성공 창업프랜차이즈 등의 국대떡볶이 수식어들을 보며 ‘성공했다’는 생각을 하세요?
아직까지 성공에 들뜬 기분을 느껴 본 적 없습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국대 떡볶이를 알아봐주고 좋아해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해요. 국대떡볶이는 이제 시작이고 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운 점들이 있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죠. 그런 부분부터 차근차근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회사를 경영하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는 저에게 늘 숙제에요. 반짝하는 이벤트가 아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Q. 앞으로 국대떡볶이는 어떤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으신가요?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 색이 짙은 회사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을 것 같고 회사도 영속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Q. 꿈을 위한 마인드컨트롤은 어떻게 하시나요?
나 자신을 채찍질 하는 방법은 단순 명쾌하게 말할 수 있어요. '꿈'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이 오르막이 너무 힘들지만 멀리 보이는 고지만 넘으면 내 꿈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최근 골치 아픈 문제에 봉착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나 고심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오프라윈프리의 스탠포드 연설문 동영상을 보게 되었죠.
So ask every failure, this is what I do with every failure, every crisis, every difficult time- I say, what is this here to teach me?
그러니 실패자들에게 모두 물어보세요. 저는 그렇게 합니다. 모든 실패, 고난, 역경의 시기에 저는 ‘이 시기가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러 왔을까?’라고 반문해 봅니다.
- 오프라윈프리 스탠포드대학 연설문 중에서(Oprah Winfrey’s 2008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지금 나에게 닥친 이 역경의 시기, 이는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러 왔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순식간에 생각이 나더군요. 모든 어려움은 그 크기만큼 기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말이죠!
Q.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멘토랄까요?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만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고벤처포럼의 고영하 회장님을 많이 닮고 싶어요. 젊은 창업가들에게 무한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죠. 그 분이 하시는 말과 행동에 스스로가 감동하며 저 사람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에 존경합니다.
Q. 제일 가까운 목표와 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사업가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고 싶어요. 제가 모든 것을 컨트롤 하지 않아도 잘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겠죠? 꿈 너머 꿈을 위해, 아직은 부족한 게 많습니다. 그리고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럭셔리 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그리고 세계 곳곳, 특히 오지에서 몇 달간 현지인처럼 살면서 그 곳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몸소 느껴보고 싶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 같은 김상현 대표, 그와 함께한 시간은 '창업자가 겪은 삶의 역경 스토리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 히스토리가 된다'는 말이 생각나게끔 했다. 말하는 대로 행동하려 하는 청춘 CEO, 김상현!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글 강정은-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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