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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과/스타강사/유명강사

상상공장-류재현 대표 [특강/강사섭외/유명인/명사]

파인드강사 2013. 2. 14. 14:30

 

강사섭외/기업특강/명사섭외/유명인 초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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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창의력,문화,도전,열정,청춘,기획,아이디어]

 

 

 

 

류재현/ 문화기획가

- 現 대안기업 상상공장 대표

- 現 서울시립대학교 관광문화학과 교수

- F1코리아 그랑프리 문화행사 총감독

 

"시대가 변하는 것에 대해 두려울것은 없다고 봅니다.

문화는 자연스럽게 흘러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기업에서도 회장과 일반직원간 거리를 좁혀 친목의 자리를 자주 갖는 것처럼

문화도 주입식이 아닌 함께 즐기고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세한 인터뷰 보기 >> http://e_hopehunt.blog.me/30046120942

 

 

인터뷰 세계 최초의 문화 뷔페 프로그램 ‘클럽데이’ ‘하이 서울 록페스티벌’ ‘명동축제’ 4가부터 광화문까지 거리 퍼레이드를 한 서울시민의 날 ‘휠 앤 테크노 퍼레이드’까지, 한국의 놀이 문화를 새롭게 탄생시킨 장본인이 있다. 바로 상상공장 류재현 감독이다.

류재현 감독은 4수 끝에 서울대에 입학한다. 힘들게 들어간 학교인 만큼 그는 대학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해보자는 생각을 한다. 대학에서 사람을 만나면 자신을 ‘산업디자인과’가 아니라 ‘산업사진체육학과’라고 소개할 정도로 축구와 사진, 광고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그런 그를 보고

담당 교수가 “저 친구는 10년에 한번 날까 말까 하는 놈인데 졸업 후에 도대체 뭐가 될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디자인과에 입학했으니 대학 땐 디자인 말고 다른 걸 하자’고 생각하며 대학생활을 한 것처럼, 그는 졸업이 가까워져 오자 휴학을 하지 않아야만 대기업 취업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갑갑함을 느껴 1학기를 휴학한다. 휴학하면서 그는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를 만든다. 이수 학점은 이미 넘은 상태여서 그는 복학해 여유롭게 수업을 들으며 즐겼다. 그는 이때의 ‘실컷 즐긴’ 경험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졸업 후 구한 첫 직장은 광고 회사였다. 대학 때 알게 된 한 친구가 제일기획의 PD가 되는 것을 보고 광고 기획에 흥미를 느껴 당시 대구 지역 최대 광고 회사였던 서진기획에 입사한 것. 큰 기업에 가지 않고도 자신의 실력으로 그 친구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심산이었다. 서진기획에서 근무하면서 그는 동료들과 밤마다 클럽에 가서 춤을 췄다. PD생활을 하면서 받은 월급의 절반을 음반을 사는 데 썼다. 서울 지사로 옮겨오면서 그는 매일 밤마다 홍대 클럽을 들러 춤을 췄다. 그동안 IMF로 회사에서 퇴사를 하게 됐지만 변함없이 홍대에 갔다. 1년이 지나자 그는 홍대 테크노 씬 마니아이자 춤꾼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 테크노 동호회를 포함하고 있는 101테크노 사이트를 만들어 1만명의 회원을 모아 화제가 된다. 2000년에는 ‘클럽 데이’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다. 클럽마다 음악 장르와 분위기가 다르니 뷔페처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클럽 방문을 축제처럼 만든 것이었다.
류재현 감독이 테크노 클럽 계의 리더가 되자 서울시 정책개발연구원은 홍대 앞 관련 자문회의에 그를 찾았다. 그는 이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의 홍대, 이태원 등의 거리 문화와 인디 밴드, B- BOY, 클럽 등의 인디 문화를 소개한다. 그가 맡아 진행한 2003년 ‘하이 서울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획기적이었다. 관의 행사로는 최초로 야외퍼포먼스와 B-boying, 록밴드의 공연, 디제잉 등이 소개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TIP. 겜블러, 고릴라 등 유명 비보이팀의 공연과 피터팬 콤플렉스, 미르, 블랙홀, 3호선 버터플라이, 델리스파이스, 롤러코스터 초대공연이 진행되어 3만 5천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룬다.


이때의 성공을 바탕으로 류재현 감독은 2002년 ‘상상하는 장인’이라는 뜻의 상상공장을 설립하고 당시 비주류이던 문화들을 양지로 끌어낸다. 서울의 문화예술 장인들을 소개하는 2003년 ‘서울사랑 컬쳐 퍼레이드’가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상상공장은 2005 댄스매니아 인 서울, 2006 서울 예술 체험 장터, 2007년 월드 DJ 페스티벌, 구로문화축제 등을 만들며 한국의 새로운 문화를 찾아낸다. 최근에는 무선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거리에서 춤을 추는 ‘사일런트 디스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보다 재미있고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CAREER PRINCIPLE

  • 원칙 1 우직하게 버텨라
    실행 : 가난과 편견, 남과의 비교 견디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일단 견뎌 보는 거죠. 저는 제자들에게도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그곳에서 10년은 버텨야 한다고 말합니다. 1,2년 버틴 걸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연구원으로 지낼 때 정말 가난했어요. 만원으로 3주를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 모든 과정들을 한번 버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깁니다. 길게 봐야 합니다. 당장의 신입사원 초봉을 비교하면 안 돼요. 두리번거리지 말고 자기 길을 꿋꿋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친구들이 연봉 4천을 받을 때 전 6백만원을 받았어요. 하지만 이제 저는 프로젝트당 억 단위의 기획비를 받기도 합니다.”

  •  

  • 원칙 2 남이 원하는 것을 보라
    실행 :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시작, 클럽데이 시작, 나이없는 날, 사일런트 디스코 시작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예술가고, 남이 하고 싶은 걸 하면 기획가다’라고 저는 항상 말합니다. 문화기획의 아이디어는 거창한데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내게 일을 부탁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홍대 앞 ‘나이없는 날’의 기획도 그렇게 이루어졌죠. 90년대까지는 너무 어리지만 않으면 클럽가는데 제한이 없었지만 계속 제한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지역 주민들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홍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자고 한 것이 ‘나이없는 날’이었어요. 기획자라면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 VISION

    또 다른 월드 DJ 페스티벌
    상상공장의 대표 프로그램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을 1년에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2회를 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이런 큰 기획을 키워나가면서 사람들에게 문화 관련 일을 하면 가난하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상상공장의 직원들이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한다. 문화기획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싶어서다.

    2011 사일런트 디스코 한국 소개
    2005 댄스매니아 인 서울, 2006 서울 예술 체험 장터, 2007년 월드 DJ 페스티벌, 구로문화축제 총감독을 담당하는 등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든다. 2008년에는 나이 제한 없이 홍대 문화를 즐기자는 취지의 ‘나이없는 날’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야외거리에서도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며 놀 수 있는 ‘사일런트 디스코’를 한국에 전격 소개해 큰 화제를 얻었다.

    2002 상상공장 법인 설립
    그는 2002년 상상공장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문화기획자로서의 판을 벌리기 시작한다.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는 시에서 주최하는 것으로는 최초로 인디밴드를 무대에 올린다. 종로 4가에서 광화문까지 DJ가 탄 테크노차량을 만들어 거리 퍼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하이서울 록페스티벌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야외광장에서 진행했다.

    2000년 서울시 정책개발 위촉연구원
    테크노 관련 문화 파티를 기획하면서 테크노 클럽계의 리더가 된 그는 서울시 정책개발 연구원의 초청을 받아 연구원이 된다. 그는 서울시 정책에 디지털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면서 서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기도 했다. 이때 그가 소개한 곳이 홍대, 이태원 등의 거리문화였다. 인디 음악과 밴드, 게이 문화, B BOY문화 등의 문화도 이때 양지로 나오기 시작했다. 홍대 클럽데이도 2001년 그가 낸 아이디어였다.

    1998 IMF로 퇴사 후 매일 홍대 클럽 방문
    서진기획이 IMF로 부도나기 직전, 사직서를 쓰고 서울로 올라와 1년 내내 매일 홍대 클럽에 가 춤을 춘다. 자연히 그는 홍대에서 유명해졌다. 그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사교 파티를 기획하면서 ‘파티킹’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99년에는 친구 안근주와 한국 최초의 테크노 커뮤니티 사이트 ‘101 레이버스’를 만들었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이하 월디페) (http://culturenori.tistory.com/1767), 사일런트 디스코 (culturenori.tistory.com/1935), 나이 없는 날, 서울문화의 밤, 강강예술래 등 새롭고 재미있는 행사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있습니다. 바로 이름부터 재미있는 상상공장인데요. 이 상상공장이 언제나 힘차게 돌아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상상공장장인 류재현 감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상을 만들어내는 공장의 공장장인 류재현 감독은 과연 어떻게 상상공장을 돌리는 걸까요?



    상상하는 장인, 류재현


    Q. 상상공장 류 감독님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상상공장은 이름부터가 특이한데요. 상상공장은 어떤 곳인가요?

    상상공장은 일반 기업과 시민단체의 중간 성격을 가진 대안 기업이에요. 사회적 기업과도 다르죠. 사회적 기업은 공공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금도 감면받고 국가의 보조도 받지만 상상공장 같은 대안기업은 국가의 도움 없이 능력껏 벌고 수익은 사회에 환원해요. 상상공장이 원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가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니까요. 그리고 상상공장이라는 이름은 사실 전략이에요. 공장이 Factory가 아닌 장인 공(工), 장인 장(匠)을 쓰거든요. 한마디로 상상하는 장인이라는 저의 정체성이죠. 일부로 상상을 마구 찍어내는 공장처럼 보이도록 상상공장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사실은 상상하는 장인이라는 뜻이에요. 좋은 언어유희죠.

     

     

     

    ▲ 홍대에 위치한 상상공장 입구의 모습. ‘아이디어 놀이터 상상공장’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 남경동


    Q. 상상공장이 사실은 류 감독님을 뜻하는 것이었네요. 그렇다면 평소에 어떤 상상을 하면서 지내시나요? 상상하는 장인답게 많은 상상을 하실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제가 평소에 어떤 상상을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 하시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에요. 비워야 채울 수 있잖아요? 사실은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는데요. 상상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에요.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상상하는 거고 평소에 만화책 읽고, 음악 듣고, 차 마시는 모든 것들이 다 상상하는 것이죠. 상상은 일상이에요.

     

     

     

    ▲ 류재현 감독 방 모습. 굉장히 정신없어 보이지만 류재현 감독만의 질서가 있는 것 같다 ⓒ 남경동


    Q. 류 감독님께서는 학창시절에도 굉장히 남다른 학생이었을 것 같아요. 학창시절 류 감독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남달랐죠. 공부안하고 매일 운동만 했으니까요. 아마 서울대 미대 역사상 제가 공을 제일 잘 차는 학생일겁니다. 족구 챔피언이기도 하고요. 또 다른 거는 사진에 미쳐있었다는 것? 이게 저의 대학생활이에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이렇게 디자인을 하고 있죠. 시각디자인, 공업디자인만 디자인이 아니라 문화디자인도 디자인이니까요.

     

    Q. 4수 끝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셨어요. 류 감독님은 대학 학벌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부하고 상상하셨을 것 같아서 좀 의외인데요. 4수까지 하면서 서울대를 고집하신 이유는 뭘까요?

    고등학교 때 내가 왜 공부해야 되는지 이유를 전혀 몰랐어요. 그러다 고3이 됐는데 모든 사람들이 성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더라고요. 처음엔 그게 열 받아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흥미를 느껴서 열심히 하게 됐죠. ‘열심히 공부할거라면 목표를 제대로 잡자!’는 생각에 서울대를 목표로 하게 됐을 뿐이에요. 재수, 삼수, 사수를 하는 시간이 제 인생을 통틀어봤을 때 손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요. 그렇게 서울대를 갔지만 곧바로 잊어버렸어요. 학벌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가끔 관공서 설득할 때 도움이 되긴 하지만(웃음).


    Q. ‘문화는 생물과 같다. 공간도 생물과 같다. 그러므로 문화공간은 끊임없이 성장하여야 한다’는 글귀를 붙여놓으신 걸 봤어요. 문화와 공간이 어떤 점에서 생물과 같다는 것인가요?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이 테이블도 변하고 있어요. 사람이 쓰면 쓸수록 이게 반질반질해지잖아요? 우리가 예민하지 않아서 모를 뿐이지 세상 모든 것은 변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변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사람도 계속 변하고 사람이 만져주는 것도 계속 변하는 겁니다. 저는 매년 21c RPM 기획단을 뽑아서 함께 월디페를 준비해요. 그런데 가끔 “작년처럼만 하면 되죠?”라고 묻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는 절대 그럴 수 없어요. 작년과 똑같으면 굉장히 지루하잖아요. ‘작년엔 A를 했으니까, 올해는 B로, 내년에는 C로 해봐야지’라는 것이 머릿속에 꽉 차있어요. 만약 이러한 생각이 멈추는 순간 저는 기획을 안 하게 되겠죠

     

     

     

    ▲ 류재현 감독의 문화공간에 대한 생각을 적어놓은 문장 ⓒ 남경동




    월디페의 아버지, 문화기획가 류재현


    Q. 상상공장에서 기획한 행사들이 정말 많아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나이 없는 날, 사일런트 디스코 등 신선하고 독특한 행사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신선하고 독특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원동력은 매우 간단해요. 바로 사회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 원동력이죠. 춤, 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 클럽에서 놀잖아요? 그런데 저는 담배연기를 못 마셔요. 그러면 어떻게요? 야외로 나가야죠. 그래서 월디페를 만들게 된 거에요. 한 번도 ‘무엇을 만들어야지!’이렇게 생각하고 만든 적이 없어요. 그냥 삶 속에서 만나는 문제점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일 뿐이죠.


    Q. 하지만 류 감독님께서도 분명 많은 실패를 겪으셨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정말 많은 파티를 기획했고 정말 많이 망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는 스키장 파티에요. 친구들이 저한테 “스키장 눈 위에서 파티하면 진짜 최고일 것 같지 않냐?”라고 말했고 저 역시 ‘정말 최고겠다.’생각해서 스키장 파티를 열었었죠. 그런데 정말 아무도 안 왔어요. 저는 ‘스키장 눈 위에서 파티라니! 진짜 최고다! 많은 사람들이 오겠다!’싶었는데 아니었죠.


    Q. 저는 스키장 눈 위에서의 파티라고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왜 실패한 것일까요?

    저의 이상과 현실이 달랐기 때문이에요. 제가 늘 이야기 하는 것이 있어요.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기획하라.”라는 건데요. 이걸 깨닫기 전에 기획했던 행사들은 다 망한 거죠. 전에는 제가 기획하는 행사들을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스키장 눈 위에서 파티 열어주는데 당연히 와야지!’라고 생각했던 거죠.

     

     

     

    Q. 상상공장에서 월디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어요. 아까 월디페를 만들게 된 계기를 간단하게 말씀해주셨는데요. 류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월디페의 대단한 점은 무엇일까요?

    월디페가 다른 음악 축제들에 비해 대단한 점 첫 번째는 유명 아티스트에 의해 성공, 실패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월디페에 어떤 유명 아티스트가 오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별 관심도 없죠. 그냥 청춘이기 때문에 오는 것뿐이에요. 두 번째로 대단한 점은 미성년자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관객 수가 다른 음악 축제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이에요. 저는 아이들이 술 취한 어른들과 어울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미성년자 출입을 금지했어요. 하지만 다른 음악축제들은 술, 담배가 가능한데도 미성년자가 쉽게 들어갈 수 있죠. 이게 월디페가 대단한 점이에요.

     

     

    ▲ 상상공장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월디페의 흔적 ⓒ 남경동


    Q. 류 감독님께서 처음에 기획하셨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이 현재 서울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어요. 하지만 서울만의 매력을 담지 못한다는 평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처음 기획하셨던 감독님은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매우 공감하는 얘기에요. 처음 하이서울페스티벌에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좋았던 프로그램들이 다 사라지고 없죠. 지금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밖으로 보여주는 것만 급급한 행사가 됐어요. 우리나라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거의 없고 해외 아티스트, 팀들이 와서 하는 프로그램들이 중심을 이루잖아요. 당연히 그런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죠.


    Q. 그렇다면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지역 축제답게 지역 특색을 잘 담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이 지금까지 좋았었던 프로그램들을 다시 부활하는 거고, 다른 방법은 서울만 내놓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거죠. 그 문화는 전통에서 찾을 수 도 있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어요. 하이서울페스티벌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연등축제’ 정말 대단하잖아요? 이런 정체성이 하이서울페스티벌에 필요해요.


    Q. 류 감독님이 즐길 때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의 홍대 클럽이라고 한다면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강해요. 부비부비나 술과 담배, 땀 냄새, 원 나잇 등등 부모님들이 안 좋아하실만한데요. 클럽데이를 만드신 류 감독님은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것도 청춘의 하나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아니죠. 제가 클럽데이를 만든 이유는 90년대 초 제가 접했던 클럽 문화를 부흥시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는 클럽도 상부상조로 서로서로 잘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던 거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클럽의 문화나 정신은 모두 사라졌어요. 나이트클럽과 다를 것이 없죠. 지금은 저도 클럽 안가요. 가면 불쾌하거든요. 이것이 청춘의 한 단면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에 예전 같은 실험성, 예술성, 독창성이 살아있을까요? 아니거든요. 극복해야할 문제입니다. 문화도 성장해야한다고 했잖아요. 지금 클럽은 성장이 멈춰있는 것과 같은 거죠.

     

     

     

    ▲ 지금의 클럽 문화를 걱정하는 류재현 감독. 그가 가장 아낀다는 티셔츠와 함께 포즈를 취해주었다 ⓒ 남경동



    상상공장에서 마음껏 상상을 펼쳐라!


    Q. 상상공장은 문화에 관심이 많고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이에요. 상상공장에서 일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상상공장에서 일하는 방법은 굉장히 쉬워요. 그냥 와서 안가면 되고 계속해서 오면 돼요. 저도 회사 차릴 때 많은 생각을 했거든요? 보통 회사에 취업하려면 입사 지원서 쓰고, 1차 면접 보고, 2차 면접 보고, 정말 복잡하잖아요? 정말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그렇게 상상공장을 만들었어요. 누구나 원하면 일할 수 있어요. 대신 월급은 많지 않겠죠? (웃음) 학력, 학점, 전공 이런 거 정말 하나도 관심 없어요.


    Q. 아무리 그래도 상상공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가 다 일할 수 있는 건 아닐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상상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꼭 지켜야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상공장에는 정말 상상공장에서 일하고 싶은 열정을 가진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즐겁고 행복해요. 하지만 착하지 않거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돈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일하기 힘들어요. 또 ‘적당히’라는 것이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열정이 없어도 절대 안 되죠. 여기가 굉장히 자유로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질서는 굉장히 엄격하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필요하다고 느끼고, 생각하고, 움직여줘야 해요. 자기 일을 남에게 미루거나 탓하는 건 절대 안 되고요.

     

     

     

    ▲ 상상공장의 흔적 ⓒ 남경동


    Q. 상상공장에서 일하는 친구들의 학점도, 학벌도, 전공도 다 관심 없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관심 있게 보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착하고 성실한지를 보죠. 착하고 성실하면 어떤 일이든 다 잘할 수 있어요. 누가 더 공부를 잘하고, 학점이 좋은지는 필요 없어요.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거죠. 기회조차주지 않는 사회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면접을 볼 때 떨어트리지 않는 면접을 보거든요. ‘제발 붙어주세요’하는 면접을 보죠.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많은 친구들이 스스로 그만두고 나갑니다. 결국 진짜 상상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하고, 부지런하고, 실력 있고, 착한 친구들이 남게 되는 거죠.

     

     

    ▲ 상상공장에서 일한 사람들은 좋은 추억이 많이 생길 것 같다 ⓒ 남경동


    Q. 많은 후배들이 더 좋은 문화기획을 하기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공부중인데요. 앞으로의 문화기획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사회에 대한 대안이에요. 사회 문제에 대한 대안.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문화기획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이고 그것이 더 커져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후진국에서 쓰고 오는 돈의 70%는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들로 가잖아요. 정작 지역주민들이 버는 돈은 많지가 않죠. 이런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문화기획이 생길 수 있어요. 작년에 농촌 문화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문활’을 만들었어요. 농활처럼 대학생들이 시골에 내려가 어르신들을 도와드리는 거죠. 대신 문활은 농활과는 다르게 일을 도와드리는 것이 아닌 문화 활동을 함께 해드리는 거죠. 이것도 다 같은 맥락이에요. 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문화기획도 의료봉사처럼 후진국에서 좋은 일을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년 동안 다니니 돈을 안받아요

    사람들과 친해졌기 때문입니다.

    축제는 1년에 한번하지만 클럽데이는 한달에 한번 합니다.

    성공에 가까워지는 상상

     

     

    ▲ 문화기획으로 후진국에 좋은 일을 하는 날을 꿈꾸는 류재현 감독 ⓒ 남경동



    누구나 될 수 있다! 상상공장장


    상상공장은 공장장인 류재현 감독과 언제나 밝게 일하는 직원들 덕분에 오늘도 힘차게 돌아갑니다. 상상공장의 행사들에 관한 소식을 매일 듣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류재현 감독의 “문화공간은 끊임없이 성장하여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매번 새로워지는 상상공장에 감탄합니다. 인간은 상상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선물 받았습니다. 하루 종일 상상만 한다고 해서 쇠고랑 안차고 경찰 출동 안 합니다. 한계가 없는 상상. 우리도 즐겁게 상상하면서 상상공장(工匠)이 돼보는 건 어떨까요? [인터뷰원문출처 : http://culturenori.tistory.com/2231 ]

    강연후기

    특강현장] 상상공장 류재현 감독님께...

    21cRPM 류재현 감독님 강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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